낸시 & 로돌프 부부와 이별하고 우리는 다음 목적지를 향해서 간다.
출발 전 낸시는 다음에 우리가 머물 카사에 연락해서 주인장에게
확인을 하고 언제쯤 거기에 도착할 거라는 말도 꼼꼼하게 전한다.
트리니다드(Trinidad)부터 앞으로 도시 간 이용할 교통수단은 오로지 택시이다.
트리니다드에서 히론(Playa Giron)으로 가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도시가 있다.
그 도시 이름은 시엔푸에고스(Cienfuegos)이다.
길거리에 무언가를 들고 나와서 지나가는 행인에게 판매하는 노인의 모습이다.
쿠바의 여느 도시처럼 여기도 비슷한 분위기의 그런 모습이다.
어느 도시를 가더라도 혁명(Revolucion)이라는 글자를 쉽게 볼 수 있다.
우리가 앞으로 4일간 이용할 카사에 무사히 도착하였다.
여기는 푸른 나무와 조화를 잘 이루는 단독 주택이다.
안내를 받고 방으로 들어가니 타월이 앙증스럽게 환영 인사를 한다,
히론의 카사 입구는 이렇게 생겼다.
응접실은 이런 모양으로 친근감을 느낄 수 있다.
카사 주인장 이름은 줄리이다. 줄리는 여권을 보고
숙박 장부에 정확하게 기록하고 다시 여권을 돌려준다.
히론(Playa Grion)은 도시라기보다는 한적한 해변 마을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래서 여기의 집들은 자체 마당을 가진 단독 주택이 대부분이다.
줄리 부부는 이 집을 직접 지었고 현재 업 그레이드 중이라고 한다.
도착 후 아내는 방에서 잠시 쉬기로 하고 나는 줄리에게 자전거를 빌려서
우선 마을을 한 바퀴 돌아보며 앞으로 4일간 여행 계획을 세워 보기로 한다.
저 멀리로 아름다운 캐리비언의 이름 모를 비치가 내 눈에 들어온다.
반대편으로는 길게 뻗은 말레꼰이 보인다.
말레꼰(Malecon)은 방파제라는 뜻이다.
그쪽으로는 명당자리로 보이는 히론 호텔이 자리 잡고 있다.
카사로 돌아가서 삼륜 자전거 택시를 불러서 먼저 해변으로 가기로 한다.
여기는 'Playa Los Coco'라는 장소이다.
물속에 먼저 들어갔다 나와서 해변 주위를 한번 둘러보기로 한다.
낚싯배들이 즐비하게 해변에 세워져 있고 그중 몇 척은 바다에 나가 있다.
온 사방이 그늘로 덮여 있는 곳에 큰 트럭이 하나 있어서 거기로 갔다.
그곳에서는 현지인 대형 가족이 함께 나와서 해변 피크닉을 즐기고 있었다.
이런 분위기를 놓치지 않는 나는 다가가서 먼저 인사를 건네고
모래사장에서 선텐을 즐기고 있는 아내를 불러서 합류시켰다.
동양인이 그들이 즐기는 도미노 게임을 함께 하겠다고 하니 대환영이다.
트럭 뒤에 잔뜩 준비해 온 음식을 주며 나에게 먹으라고 권한다.
세상에서 없어서 못 먹고 안 줘서 먹지 못하는 것 빼고는 다 먹는
나로서는 이게 웬 떡인가 하고 잠시 황홀경에 빠져들었다.
그들의 음식을 먹고 또 그들이 즐기는 게임을 아무 거리낌 없이
접하는 우리 부부의 모습을 보고 그들은 친근감을 더욱더 표시한다.
여기 가족 중에서 가장 오야붕(?)처럼 보이는 사람은
나에게 더욱 친근감을 표시하며 나를 자기 곁으로 부른다.
그리고 한번 서로 까서 대중 앞에 선을 보이자고 한다.
"그래 니 가 댓빵이다."라고 표시하니 모두들 우스워 죽겠단다.
음식을 먹던 이 여자는 우리 앞으로 와서 자기도 한 자리 끼 자고 한다.
그래서 나는 순위를 매겨주었다. 우노, 도스, 아가씨는 뜨레스...ㅎㅎㅎ
옆에서 바라보던 꼬마는 나에게 다가와서 자기가 잡은 성게를 자랑한다.
옆에서 순서를 기다리던 아가씨는 내 앞으로 다가와서 멋진 포즈를 취한다.
낭랑 18세라고 옆에서 알려주고 보니따(Bonita)를 주위에서 연발한다.
그래서 나는 아가씨에게 말을 건넸다.
"니 같이 참한 딸래미를 낳은 너~ 건마는 여~어 ~ 있나?"
내 말의 뜻을 아가씨는 알아들었는지 저~건마(자기 엄마)를 데리고 온다.
이런 모습을 휠체어에 앉아서 바라보는 할머니의 눈이 내 눈에 들어온다.
모두 같이 바닷물 속에 들어가 놀자고 해서 함께 따라나선다.
낭랑 18세는 무언가를 손에 들고 이쪽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세련된 미소를 띠며 사진 한 방 더 박아달란다.
바라보는 할머니의 눈에서 나도 한때는 저런 때가 있었지를 읽어본다.
잠시 아름다운 가족들과의 만남을 뒤로하고 해변을 떠나야 할 시간이다.
우리를 픽업할 자전거 택시를 만나러 가면서 Playa Los Coco 모습을 담아간다.
약속한 시간보다 먼저 와서 택시는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카사로 돌아와서 줄리에게 내일은 여기 히론의 명소로 잘 알려진
깔레따 부에나(Caleta Buena)를 가려하니 교통편을 알아달라고 부탁하였다.
다음날 아침이 되어서 카사에서 준비한 아침 식사를 맛있게 먹었다.
깔레따 부에나(Caleta Buena)로 가는 교통편은 마차를 이용하기로 하였다.
오늘은 2022년 10월 7일(금)이다. 이렇게 날짜를 올리는 이유는 쿠바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에게 도움을 주기 위함이다. 올 인클르시브로 알고 있었는데
지금은 알코올 음료는 제외된다. 입장료는 인당 1,200쿠바 페소이다.
마치를 타고 가면서 대화중 내가 마부에게 무쵸 대꼬보꼬라고 하니
대충 알아듣는 느낌이다. 마부는 계속 해변을 보라며 플라야를 외친다.
마차 왕복 요금으로는 2,000 쿠바 페소를 지불하였다.
마차 안에서 연속적인 흔들림 속에서 목적지에 도착하였다.
마부는 말을 따로 분리시키고 말에게 휴식을 주고 있다.
역시 듣던 대로 이곳의 물은 맑고 깨끗하다.
화산암을 덥고 있는 캐리비언의 물속에서는 고기들이 춤을 추고 있다.
우리보다 먼저 와서 스노클링을 즐기는 외국인 모습을 볼 수 있다.
지금이 비수기인지 아니면 팬데믹 영향 때문인지 사람들이 많지 않다.
스노클링 장비를 와서 빌려서 사용하려고 했는데 문이 닫혀있다.
용암이 굳어서 만들어진 자연 방파제가 들어오는 파도를 막아준다.
깔레따 부에나의 전체적인 지형 모습을 이렇게 생겼다.
파도가 없고 물이 따뜻하고 잔잔하니 물 안은 고기 천국이다.
물 밖에서 보아도 이렇게 고기가 잘 보인다.
이 지역은 가장 낮은 곳이라서 어린이와 수영을 못하는 사람에게 좋은 곳이다.
중앙에는 배구장이 있어서 단체가와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아내는 의자에 반쯤 누어서 독서를 즐긴다.
나는 헤엄치고 물 건너 용암 방파제 지역에 가서 자연 탐사를 한다.
아내가 물 안에서 고기들과 함께 수영을 즐기고 있다.
이제는 점심 식사를 할 시간이다.
나는 마차 안에 누워서 쉬고 있는 마부를 불러서 함께 식사를 하자고 불렀다.
물론 우리 식사비는 입장 요금에 포함되어있다.
마부의 식사비를 내주려고 하니 식당 직원은 그냥 먹으라고 한다.
깔레따 부에나에는 고기를 보기 위해서 입수할 수 있는 스팟이 여럿 있다.
나도 이 사진을 마지막으로 하고 돌아가려고 한다.
마부는 우리를 위해서 오늘 하루 시간을 모두 사용한다.
카사로 돌아가는 길에는 히론 호텔을 잠시 보기로 하였다.
백사장과 야자수 그리고 말레꼰이 조화를 이룬다,
호텔 바로 앞에 방파제가 있어서 여기선 안전하게 물놀이를 할수 있다.
호텔 직원이 코코넛을 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한가한 백사장을 두 사람이 걸어간다.
짠 바닷물이 싫은 사람은 풀장을 이용할 수 있다.
혹시 모를 다음을 위해서 호텔 데스크와 로비를 보기로 한다.
호텔 밖 그늘에선 마부가 우리를 기다리고 맞은편에는 다른 마부가 보인다.
카사로 돌아오니 줄리는 우리가 주문한 저녁 식사 준비를 하고 있다.
랍스터와 문어가 오늘 저녁 주 메뉴이다.
다시 날이 밝았다. 오늘은 스쿠버 다이빙을 하러 가는 날이다.
다이빙 장소를 찾아 달려가서 우리를 내려준다.
참가자 거의가 유럽에서 온 사람들이다.
초보자는 미화 $35이고 경험자는 미화 $25이다.
나는 오래전 한국에서 한번 경험을 한 적이 있지만 안전상 초보자를 택했다.
초보자는 2명으로 강사가 철저히 방법과 규칙을 알려준다.
영국에서 온 사람인데 내가 나이 들어 보이니 다가와서 자기는 60살이라고 한다.
그래서 너는 그럼 내 둘째 뻘 동생이라고 하니 서로 잘 하자는 격려 말을 한다.
먼저 물안경에 혹시 물이 새어 들어가지 않을까를 검사한다.
경험자 그룹은 먼저 입수하였고 나와 다른 초보자는 지금 물속으로 들어간다.
강사를 따라서 천천히 입수하는 모습이다.
대략 50분 정도를 물속에서 놀았다.
조물주가 만든 것 중에서 세상에서 두 가지
가장 아름다운 것이 있다는 말이 생각난다.
첫 번째는 극지방에서 겨울밤에 펼쳐지는 오로라 향연이고,
두 번째는 물속에서 보이는 기묘한 광경이라고 한다.
그럼 나는 정말 복 받은 사람임에 틀림없다.
이 두 가지를 모두 경험했으니까.
물속에서 나와서 장비를 반납한다.
그리고 기진맥진한 상태에서 먹을 것을 챙겨 먹는다.
대형 관광버스가 보여서 알아보니 바라데로에서 다이빙을 하러 온 관광버스이다.
내가 다이빙을 하는 동안 아내는 종일 쉬고 있었다.
아내 바로 옆에 있던 현지인은 나뭇잎으로
새와 메뚜기 모양을 만들어서 우리에게 선물한다.
오늘 두 번까지 다이빙을 할 수 있지만 나는 너무 지치고
다리에 쥐가 약간 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하지 않기로 하였다.
두 번째 다이빙이 끝나고 우리를 싣고 온 차량은 참가자들을
데려다주었다. 당연히 우리도 묵는 카사 까지 데려다 주었다.
카사에 도착해서 샤워를 하고 잠깐 휴식을 가졌다.
그리고 히론(Playa Giron) 동네를 한 바퀴 돌아보기로 하였다.
계속 연결해서 다음 쿠바 소식을 올리기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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