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렉아메리카

Las Vegas to Grand Canyon 4일 (3/4)

세울림(케니지) 2014. 10. 2. 13:44

 

 

모뉴멘트 밸리를 뒤로 두고 떠나온 우리 일행은 오늘 그랜드 캐년으로 가는날이다.

 

 

 

모뉴멘트 밸리를 빠져 나오기 바로 전 찍은 사진이다. 볼때 마다 마음속엔 짠함이 느껴진다.

 

 

 

이와 같은 사진을 남기려고 투어리더는 이자리를 일부러 찾아가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누구나 한번쯤은 이 자리에 서고 싶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서 그냥 타인이 찍은 사진을 보며 만족하는 실정이다.

 

 

 

지나온 일정을 위의 지도를 보면서 잠시 살피고 가도록 하겠다.

 

처음 라스베가스를 출발해서 페이지(Page)근처에 있는 카우보이 캠프에서 첫날밤을 묵었다.

다음날은 위지도에서는 안보이지만 페이지 동남쪽에 모뉴멘트 밸리가 있다. 거기에 있는 인디언 호건에서

둘째밤을 보냈다. 그리고 오늘(2014년 5월 7일,목) 그랜드 캐년 사우스 림에 있는 캠핑장에서 마지막 밤을

지낼것이다. 그다음 일정은 라스베가스로 다시 가서 여행을 끝맺는 것이 이번 여행의 전체적인 코스가 된다.

 

그랜드 캐년은 세개의 각기 다른 곳으로 되어있다. 사우스 림, 노스 림, 그리고 웨스트 림이 그것이다.

따로따로 분리되어 있어서 세곳을 다 가본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일반적으로 그랜드 캐년에 간다고

하면 사우스 림에 가는것을 말한다.

 

언제 기회를 만들어서 세곳을 한꺼번에 다 둘러 볼수 있는 그랜드 캐년 완전정복 코스를 만들면 어떨까 생각한다. 

 

 

 

그랜드 캐년 협곡 앞에서서 나, 세울림(Kenny Chi)은 여행 친구들에게 인사를 한다.

 

 

 

5월 날씨인데도 불구하고 그랜드 캐년안에 들어오니 눈발이 날린다.

 

 

 

이렇게 장엄한 모습을 잠시 보여 주기도 하지만,

 

 

 

금새 구름이 앞을 가려서 이렇게 희미하게 보이기도 한다.

 

 

 

사람들은 전망대 앞에 모여서서 한순간이라도 이 풍광을 놓치지 않으려한다.

 

 

 

그러나 금새 구름은 또 몰려온다.

 

 

 

일반 페키지 관광객들이 여기서 보내는 시간은 고작 30분에서 길어야 한시간이다.

 

오늘과 같은 날을 만나면 어떤 사람은 그랜드 캐년의 장엄한 모습을 전혀 보지 못할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 일행은 여기, 그랜드 캐년 안에서 하루밤을 묵을거라서 조바심을 낼 필요가 전혀없다.

 

 

 

자유 시간이 5시간 가량 주어져서 나는 셔틀버스를 타고 가장 안쪽까지 가기로 하였다.

끝에서부터 트레킹을 하면서 천천히 경치를 감상하고 저녁 만나는 장소에 도착 하기만 하면 된다.

 

      사우스 림의 그랜드 캐년 국립 공원에는 3가지 루트가 있다.

        (1) Hermits Rest Route   (2) Village Route   (3) Kaibab Trail Route 이다.
        모두 무료 셔틀버스 ( Shuttle Bus )를 운행하고 있다.


      (1) Hermit Rest Route

        3월부터 11월 까지 무료 쌰틀 버스를 운행하며,
        경치 좋은 8 곳의 Viewpoints 에서 정차 하는데, 아무곳이나 내려 구경하다가,
        다음 쌰틀버스를 타고 또 다른곳에 내려 구경하고 할 수 있다. 

        돌아가는 버스는 모든 구간에 정차하지 않고
        Hermits Rest, Mohave Point, Hopi Point, 에만 정차한다.  

        쌰틀 버스타고 한 바퀴 도는데 1시간 20분 정도 소요 되므로 사진찍고
        놀다 보면 2~3 시간은 걸린다.

        쌰틀 버스 운행 간격은 일출 / 일몰 전후 한시간 까지는 매 30분 마다 운행하고,
        오전 7 시 30분부터  일몰까지는 매 10~15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2) Village Route

        년중 운행하며, 빌리지내의 각종 시설 즉 호텔, 주차장, 안내소등을
        순환하면서 운행한다. 운행 간격은 매 10~15분 ( 일출전 매 30분 ) 이다.

        쌰틀 버스 타고 한 바퀴 도는데 1시간 정도 소요 된다.

        3개의 전망대가 있는데, 그랜드 캐년에서 비교적 전망이 좋은 곳으로 손 꼽히는
        야바파이 전망대(Yavapai Observation Station : 8 AM~7 PM)가 일년 내내 운영되고 있다.

      (3) Kaibab Trail Route

        년중 운행되며, Canyon View Information Plaza에서 출발하여,
        Pipe Creek Vista, South Kaibab Trailhead, 그리고 Yaki Point. 까지 운행한다.

        쌰틀버스 타고 한 바퀴 도는데 60분 정도 소요되며, 버스 운행간격은 매 15분마다 있다.

        Hermit Rest Route 와 Kaibab Trail Route 의  Yaki Point / South Kaibab 의 길은
        3월 1일 ~ 11월 30일 까지는 일반 차량은 들어갈 수 없게 하므로 쌰틀 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그러나 겨울철인 12월부터 2월 까지는 일반 차량의 통행을 허용한다.

 

내가 선택한 코스는 1번(Hermit Rest Route) 코스다.

 

 

여기가 셔틀버스가 도착하는 마지막 종점으로 Hermit Rest Route 시작 지점이다.

 

 

 

여기까지 오는동안 날씨는 변해있었다.

 

 

 

날씨가 개이고 나니 아래쪽에 보이는 콜로라도 강이 눈에 잘 들어온다.

 

 

 

천천히 트레일 길을 따라 걸어가면서 아래쪽으로 보이는 경치를 감상한다.

 

 

 

정말 누구의 작품인가?

 

 

 

900m~1,200m의 지층이 시루떡 같이 수평으로 겹쳐저서 형성된 퇴적암은 마치 계단 모양으로 노출되어 있다.

 

 

 

협곡 아래로는 조그마한 콜로라도 강물이 흐르고 있다.

눈에 보이는 강물이 오랜 시간동안 침식 작용을 하여 그랜드 캐년 협곡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나는 그 말을 믿지 않는다. 이작은 강물이 이런 거대한 협곡을 만들었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새 하늘에서는 또 비를 뿌린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무시무시한 생각이든다.

 

교회에서 주일학교 시절에 처음 들었던 노아의 홍수 심판 사건이 생각나기 때문이다.

 

 

 

곧바로 무지개가 하늘에 나타나니 더욱 실감이 난다.

 

 

 

노아 홍수 사건 이후 다시는 세상을 물로 심판 하지 않겠다는 징표가 무지개라는 사실을 나는 잘알고 있다.

 

 

 

한참동안 그자리에서서 나는 하늘을 바라보고 지난날 나의 잘못을 회개하는 그런 시간을 가졌다.

 

 

 

그런 마음을 품고 있던중 눈앞에는 조그마한 노란색 꽃이 나를 반기면서 잘못을 용서 한다는 말을 들려주는 듯하다.

 

 

 

저 아래를 볼때마다 항상 끝에까지 내려가 보고 싶은 마음이 계속있다.

 

 

 

계곡의 깊이는 1,600m에 이르고 계곡의 폭은 넓은 곳이 30km에 이른다.

 

 

 

또한 계곡 총길이는 446km의 장거리를 가지고 있다. (서울-부산 보다 더 길다.)

 

 

 

이곳 인디언의 전설을 아래에 소개 하기를 원하다.

 

그랜드 캐년의 깊은 협곡에서 살고 있는 하바수파이(Havasupai) 인디언들의

전설에 의하면, 그랜드 캐년은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생겨났다고 한다. (퍼온글)

 

세상에 사람이 있기 전에 선의 신 토차파(Tochapa)와 악의 신 호코마타(Hokomata) 라는 두 신이 있었다. 토차파에게는

모든 살아있는 것의 어미가 되기를 바랬던 푸케에( Pu-keh-eh) 라는 이름의 딸이 있었다. 악의 신 호코마타는 그러한 일이

발생되지 않도록 막아야한다고 결정했다. 그는 거대한 홍수를 일으켜 지구를 덮었다. 선의 신 토차파는 한 그루의 거대한

나무를 쓰러뜨린 후, 나무의 속을 파내었다. 그는 속이 빈 나무 안에 푸케에를 넣었다. 물이 넘치고 홍수가 지구를 덮었을 때,

그녀는 즉석에서 마련된 보트에서 안전할 수 있었다.

마침내 홍수 물이 감하여지고, 산들의 봉우리가 나타났다. 강들은 만들어졌고, 그들 중 하나는 엄청난 물줄기로 땅을 갈라

그랜드 캐년이 되었다.


통나무 안에 있던 푸케에는 새로운 땅 위로 나왔다. 그녀는 앞으로 나갔고, 비어 있는 세계를 바라보았다.


육지가 말랐게 되었을 때, 거대한 황금 태양이 동쪽에서 떠올랐고, 땅을 따뜻하게 하였으며, 그녀를 임신하도록 하였다.

시간이 흘러 그녀는 한 남자 아기를 낳았다. 후에 폭포가 그녀를 임신하도록 하였다. 그리고 그녀는 여자 아기를 낳았다.

이 두 인간 어린이가 결합하여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태어났다. 첫째가 하바수파이였다. 그리고 토차파의 목소리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그들에게 순수한 물이 항상 풍성히 있을 것과 아름다운 땅 캐년에서 영원히 평화스럽게 살라고 말하였다.”   

 

 

 

변화 무쌍한 날씨는 자연의 신비감을 더욱 가중시킨다.

 

 

 

아래쪽에 보이는 조그마한 트레일 길이 나의 마음을 계속 유혹한다.

 

사실 오늘 날씨가 좋았으면 얼마 구간이라도 아래로 내려가려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늘은 위에 있는 트레일 길을 걸으면서 아래쪽은 그냥 사진으로만 만족 하기로 했다.

 

 

 

경치를 보면서 사진을 찍고 또 걷고 이미 세시간 정도는 지난것 같다.

 

 

 

과연 누가 이런 경관를 만들수 있을까?

 

 

 

시야에 나타나는 자로잰듯 보이는 시루떡 같은 지층은 오랜 세월 쌓여서 만들어졌다는 것을 부인하게 된다.

그리고 무구한 시간의 흐름 보다는 어떤 거대한 사건이 이러한 지층을 만들었고 거의 직각으로 패인 긴 계곡을

만들었다는 사실에 요즘 나는 주목하고 있다.

 

여행을 다니다 보면 여기뿐 아니라 많은 곳에서 그런 흔적들을 볼수있다. 그래서 앞으로는 늘 해오던 캠핑 여행과

사진 여행은 물론이고 추가해서 자연 탐사 여행도 병행을 하려고 한다.(그래서 지질학 공부를 시작하였다.)

 

 

 

여행가, 탐험가, 그리고 사진가가 함께 여행을 하면 제일 끝까지 들어가는 사람이 사진가라고 하는 말이 실감난다.

 

 

 

이 영국 친구는 아내를 몇시간 전에 팽개치고 나만 오후내내 계속해서 졸졸 따라나닌다.

나를 부를때 형님이라 하라고 가르쳤더니 곧잘 형님, 형님을 귀엽게 외쳐댄다.ㅎㅎㅎㅎ

 

 

 

하늘은 다시 맑아졌다. 나무와 구름과 그늘이 조화를 이룬다.

 

 

 

오늘 가보고 싶었던 길이 아래에 나타난다.

 

 

 

비록 내려가진 못했지만 좀더 가까이서 보기를 원한다.

 

 

 

이 길을 말하는 것이다.

 

 

 

보기만 해도 매력적인 길이다.

 

 

 

다음에 기회를 만들어서 아예 그랜드 캐년 종주를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목표를 바꾸었다.

걸어서 사우스 림에서 노스 림 까지 가는 것으로 말이다. 물론 아래에서 야영을 하면서.....

 

 

 

이 길이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트레일 길이다.

 

 

 

얼마 내려가지 않아서 이런 곳을 만날수있다.

 

오랫동안 걷다보니 피곤하기도 하고 바람이 너무 불어서 춥기도하고 해서

만나기로 한 약속 장소에  좀 일찍가서 실내로 들어가 휴식을 가졌다.  

 

저녁은 의논후 피자를 먹기로 합의를 하고 식사후 일몰을 볼수있는 장소를 찾아가기로 했다. 

 

 

 

도착했는데 날씨가 또 심상치 않다.

 

 

 

그래도 앉아서 기다린다.

 

 

 

구름이 걷히고 태양이 나타나기를.....

 

 

 

그러나 기다리는 태양보다는 빗줄기가 세차게 얼굴에 뿌려댄다.

 

 

 

그 비를 맞으면서도 굳세게 자리를 지키는 사람들이 있다.

 

 

 

아무리 사정을 해보아도 오늘 저녁 해는 결국 나타나 주질 않는다.

 

그래서 핑계 거리가 자동으로 또 생겼다. 그랜드 캐년에 다시 가야할 이유말이다.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니 날씨는 미소를 짖고 있다.

 

 

 

어제밤 잠시 사용한 피크닉 의자와 땅바닥에 펴는데 사용한 깔판을 모았다.

 

 

 

사용한 텐트는 이런 모양으로 두명이 한텐트를 사용하였다.

 

나는 영국인 50대 싱글남과 함께 지냈다. 너무 강한 영국식 발음의 영어를 구사해서 처음엔 애를 먹었다.

 

 

 

일행들이 그랜드 캐년 헬기 투어를 갔다 오는 시간동안 나는 기다리면서 캠핑장 주위 정리를 해놓았다.

 

 

 

캠핑장은 그룹 캠핑장을 사용하였는데 많은 어드벤처 투어를 하는 그룹들이 와서 거의 빈자리가 없었다.

 

 

 

떠나기전 마지막 사진으로 그랜드 캐년 흑백 사진을 올린다.

 

이번 여행을 통해서 창조주의 위대한 섭리를 느낄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해본다.

 

 

다음편에서는 라스베가스로 가는중에 만나는 이모 저모를 살펴보기로 하자~~~

 

 

 

글 & 사진: 세울림(Kenny Chi) 투어리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