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타나 주에 있는 리틀 빅혼 격전기를 돌아보고 와이오밍 주에 있는 데블스 타워까지 가는게 오늘의 목표다.
그러니까 오늘 저녁부터(2012년 8월 3일, 금) 시작하여 블랙 힐스를 제대로 보게 되는 것이다
와이오밍주의 동북쪽 코너. 한없이 펼쳐진 대초원 한구석에 난데 없이 '악마의 탑(Devils Tower)이라고 불리는
거대한 용암기둥이 불쑥 솟아 있다. 이 지역에 살던 인디언부족들의 전설이 가득한 높이 876피트, 직경 1천여피트의
이 석탑은 특이한 모습만큼이나 독특한 내력을 간직하고 있다.
Devils Tower National Monument (데블스 타워 내쇼날 모뉴멘트)가 정식 이름이다.
데블스 타워 내셔널 모뉴먼트 (Devils Tower N.M.) - 대초원의 마천루 모습이다.
북미 대륙 대초원 한가운데에 우뚝 서있는 블랙 힐스 국유림(Black Hills National Forest)
일대를 인디언 들은 '검은 언덕' 이라고 불렀다.
와이오밍주 동북부 코너에서 사우스 다코타주 서남부에 이르는 소나무에 뒤덮인 산악지대는 어디에서
보나 검게 보였기 때문에 19세기 후반, 이곳을 찾은 백인들도 ‘블랙 힐스’ 라는 이름을 따라 불렀다
사우스 다코타주와 와이오밍주를 이어주는 블랙 힐스 주변에는 윈드 케이브(Wind Cave), 배드 랜즈(Badlands)등
두개의 국립 공원과 데블스 타워(Devils Tower), 주얼 케이브(Jewel Cave) 및 마운트 러쉬모어(Mt. Rushmore) 등
세개의 준국립공원급 명승지가 있다. 또 높고 아름다운 산봉우리와 호수 등으로 유명한 커스터 주립공원(Custer State Park),
금의 명산지 리드(Lead) 그리고 온천장으로 유명한 핫 스프링스(Hot Springs) 등 많은 명소가 있다.
블랙 힐스에는 매년 400만명에 가까운 관광객들이 방문, 여름 한철에는 일대 성황을 이룬다.
오후 늦은 시간에 몬타나의 리틀 빅혼 격전지에서 나왔기 때문에 와이오밍의 데블스 타워까지 가려면
서두르지 않으면 안된다. 212번 국도를 계속 타고 가면 목적지까지 마냥 갈수도 있지만 이런때는 좀 돌더라도
고속도로를 이용해야 운전시간을 단축 할수있다. 그래서 90번 동쪽 방향의 고속도로를 타고 시골의 한적한 길을
질주하듯 달리기 시작했다. 달리고 달려서 와이오밍에 있는 데블스 타워로 가는 14번 길로 들어섰다.
14번 길에 들어서니 드디어 잔뜩 찌푸린 하늘에서는 마침내 비를 뿌리지 시작한다. 서둘러서 데블스 타워 입구에
있는 KOA 캠핑장에 전화를 걸었다. 캐빈 하나를 사용하려고 , 그런데 답은 방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캠핑장은
여유가 있으니 와서 언제든지 사용하라고 한다.
밖에는 비가 뿌려서 오늘은 실내를 원하는데, 계속 노력을 해보았지만 금요일, 주말인 오늘 밤에 모텔이든
어디든 방을 찾기란 불가능 하다는 결론을 얻었다.
그럼 오늘도 텐트다 라는 결정을 내리고 일행 모두는 일사 분란하게 행동 개시에 들어갔다.
다행히 비가 많이 내리지 않아서 오히려 더 좋은 분위기를 느낄수있는 좋은 밤이 되었다.
텐트 바로 앞에서 바라보는 데블스 타워는 정말 신비감 그 자체였다.
데블스 타워가 널리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1977년, 유명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가 인간과 외계인의 만남을 소재로 만든
영화'Close Encounter of The Third Kind'가 상영되면서 부터. 사실 영화의 내용은 탑과 아무런 관련이 없었지만 영화 속에
등장한 데블스타워의 신비한 모습은 이 탑에 무관심했던 많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시키기에 충분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서 바라보는 데블스 타워의 모습이다.
해가 비치기 시작하니 어제 밤에 보았던 것관 전혀 다른 느낌이다.
그냥 멀리서 바라보기만 하는게 아쉬워서 직접 가까이 다가가서 보기로 하였다.
데블스 타워는 백인들의 서부개척 시절부터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이곳은 네브래스카 평원을 지나 서부로 향하던 백인들이
인디언들과 치열한 전쟁을 벌였던 격전지였으며, 그 특이한 모양 때문에 헤어진 사람들이 다시 만남을 기약하는 '해후의 장소'
가 되기도 했다.
1906년 9월 24일 데어도르 루스벨트 대통령은 데블스 타워의 신비스러움을 인정, 미국 최초의 국립 유적지(National Monument)
로 선포하였다. 이는 같은 와이오밍주에 있는 옐로스톤이 1872년에 세계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34년만의 일이다.
침식으로 깍여 내린 토사를 멀리 미시시피강까지 운반하는 Belle Fourch강 이 탑 밑을 흐르는데 이강에서 본 데블스 타워의
높이는 1천 267피트, 탑 자체만 보아도 867피트나 되며 밑단의 직경은 1천피트를 넘는다.
바로 이 강이 Belle Fourch River 이다.
입구쪽을 향하여 걸어가는데 뒤에서 비치는 아침 햇살은 나의 마음을 빼앗아 버린다.
아~~~ 이게 자연의 아름다움이구나~~~ 라고 속으로 외쳐본다.
이 바위의 모습은 곰이 소녀를 쫒아가면서 발톱으로 긁어놓았다는 인디언 전설이 있다
여긴 프레리 독(Prairie Dog) 보호 구역이다.
마치 두더지 처럼 땅굴속에서 생홛한다.
아침 햇살을 받은 프레리 독의 모습이다.
이들 프레리 독들은 사람이나 다른 동물들이 접근하면 지상으로 올라와 마치 개처럼 요란하게 짖어대는데,
이는 다른 프레리 독들에게 경계의 신호를 보내주기 위함이다. 일종의 연대감을 갖고 행동하는 이들이
'초원의 개' 라고 불리는 이유도 바로 개처럼 짖는 소리 때문이다
캠핑장 쪽으로 돌아 나오면서 아까 지났던 길을 다시 바라다본다.
아침 햇살이 선물로 주는 주위의 풍경은 가히 환상적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이른 시각에 타워 안으로 들어가는 캠핑카의 모습에서 자유함을 느낄수있다.
왼편 하늘엔 아직 달이 떠있는 상태다.
우리가 사용한 KOA 캠핑장은 데블스 타워 바로 앞에 있어서 경치가 일품이고 시설 또한 일류다.
아침을 먹고 텐트도 걷고 완전히 출발 채비를 하고 난후 데블스 타워 트래킹에 오른다.
시간이 바뀌니 또 다른 색상의 바위를 볼수있다.
비지터 센터에 들러 필요한 정보를 얻고 나무사이로 뚫린 길을 따라 데빌스 타워로 접근한다.
바위는 이런 모양으로 형성 되었다.
날씨가 흐린날 데블스 타워를 찾으면 거무튀튀하게 보이는 데블스 타워가 무시무시하게 느껴질 것이다.
그러나 오늘은 아주 맑은 날이다.
탑에서 갈라져 떨어진 거대한 바위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으며 탑밑의 둘레는 약 1.5 마일 정도다.
아침 햇살을 받으며 바위에 오르는사람의 모습을 볼수있다.
정말로 강한 햇살이다.
이 햇살의 정기를 받아서 등반에 모두 성공하기를 기원한다.
데블스 타워의 등반자는 1년에 1천명 이상에 이르고 있는데 여름철 주말에 특히 많으며 하루에 수십명이 등반할 때도 있다고 한다.
현재 주로 이용되는 등반 루트는 80여개가 있으며 그 중 경사가 심하지 않은 남쪽의 쉬운 루트를 택하고 숙달된 등반가 일 경우
한 시간 내로 정상에 도달할 수 있다고 한다.
탑의 모양을 여러 각도에서 살펴보고 그 주변을 자세히 관찰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을 대강 한 시간 가량으로 예상하면 된다.
그러나 이 코스 말고도 주위의 초원을 돌면서 탑의 원경을 감상할 수 있는 길이 있어 각자의 시간 여유와 체력 여하에 따라
적당한 하이킹 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데블스 타워 트래킹 길에서 아래쪽 와이오밍을 바라본 모습이다.
트래킹 하다 잠시 쉬는 박여사, 지여사의 모습이다.
이 탑의 정상 부분은 남북으로 300피트, 동서 180피트의 타원형을 그리고 있는데, 총면적은 1.5 에이커 가량이다.
정상은 평평하지 않으며, 사막성 잡초들이 자라고 있고 다람쥐 종류와 뱀들이 서식하고 있다.
1893년 첫 등정
백인들의 서부개척 전부터 인디언들에게 수많은 신화와 전설을 낳았던 데블스 타워는 미국의 근대사와도 깊은 연관을 맺고 있다.
서부활극의 상징 인물인 윌리엄 로저스와 윌라드 리프리는 1893년 7월 4일 독립기념일을 기리기 위해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들이
데블스 타워에 올라간다고 알렸다. 당시 사람들은 데블스 타워의 정상에 오를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로저스와
리프리가 데블스 타워를 등반한다는 소식을 듣고, 1천여명이 이를 지켜 보기 위해 몰려들었다.
로저스와 리프리는 가장 힘든 것으로 여겨졌던 초입의 절벽부분 350피트를 무난히 오르는데 성공했다. 두 사람은 이미 수일에
걸쳐 바위 틈새에 나무 못을 박아 놓았기 때문에 비교적 짧은 시간에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 두사람은 미리 준비해 간 대형
성조기를 꺼내 자신들의 등반을 주시하던 1천여명의 관객들에게 흔들었다. 관중들은 일제히 환호로 답했고, 긴장했던 분위기는
삽시간에 축제로 바뀌었다.
매년 1천여명 올라
1941년, 데블스 타워는 다시 한번 세상의 주목을 받는다. 비행기에서 낙하산으로 데블스 타워 정상에 떨어진 사람을 등산가
Jack Durrance가 5일만에 구출해 낸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신문과 라디오는 실시간으로 전국에 구조상황을 보도하여 전국민의
관심을 끌었다. 1979년엔 '인간 파리'라고 불리는 유명등산가 George Willig의 등반 실황이 위성중계로 전국에 방영되며
데블스 타워는 다시 한번 세상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게 됐다. 1980년대에 이르러 데블스 타워 정상을 밟은 사람의 수는 1만명이
넘었고 현재는 매년 평균 1천여명이 등정한다.
드디어 정상에 오른 사람의 모습이 보인다.
6천만년 걸쳐 생성
지질학자들은 데블스 타워의 형성기간을 약 6천만년 정도로 추산한다. 이 곳의 지각을 뚫고 분출한 암장이 오랜 세월 침전물에 의해
샌드스톤의 지표위로 올라오지 못하고 지층에서 굳어져 버렸다가, 그로부터 수천만년의 장구한 시간이 흐르면서 바람과 비와 강물에
의해 용암기둥을 덮었던 샌드스톤이 씻겨 내려 견고한 돌탑만 그 모습을 드러내게 된 것이다.
그리고 지층의 온도가 내려감에 따라 용암은 여러 조각의 석주로 갈라져 오늘날 우리가 보는 4각, 5각, 6각의 길다란 다각형 돌기둥이
합쳐져 하나의 기둥을 형성하게 됐다.
대초원에 우뚝 선 마천루
시야를 가리는 것이란 아무 것도 없는 황야에 우뚝 솟아 있는 돌기둥 탑은 그야말로 경이롭고 신비스럽다. 무수한 다각형의 석주가 모여
하늘을 찌르는 듯한 위엄을 지니고 있는데, 그 모습은 가히 자연이 창조한 미의 극치이다. 태양의 이동에 따라 탑의 색깔과 그림자 크기가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감동은 직접 목격하지 않으면 도저히 맛볼 수 없다.
다시 보는 두 여인의 모습에서 여장부 기상을 엿볼수있다. 바위의 정기를 받은 모양이다.
저건 사람이 만든 것일까, 자연이 만든 것일까. 산등성이에 우뚝 솟은 모양은 아무리봐도 신기하기만 하다.
데블스 타워의 정상에 인간이 처음 발을 디딘지 100년이 지났지만 현재까지 단 한명의 사망자도 없다는 사실은 다행스러운
한편 놀라운 일이기도 하다. 등반을 할 때는 당일 올라가기 전과 내려온 뒤에 반드시 Ranger Station 이나 비지터 센터에
보고를 하고 필요한 정보와 지시를 받도록 규정되어 있다.
데블스 타워 인근에는 다양한 다람쥐 종류와 토끼, 노루 등이 살고 있는데, 그 중 유명한 야생동물은 Prairie Dog 이라고
불리는 다람쥐 종류이다
프레리 독은 19세기 초까지만 해도 미국과 캐나다 국경 지대에서 부터 텍사스에 이르는 광범한 지역에 살고 있었으나,
19세기 후반부터 시작된 박멸 작전으로 지금은 대부분이 사라지고 국립공원 등의 보호지역에서만 볼 수 있다.
박멸 작전을 벌였던 이유는 프레리 독들이 가축이 먹어야 할 잡초와 저장해 놓은 곡식까지 먹어치웠기 때문인데,
근래에 와서는 초원과 토양 등의 생태계에 끼치는 이로운 역활이 밝혀져 이들을 위한 보호지역까지 생기게 됐다.
그들의 배설물이 토양을 기름지게 하고 파헤친 흙으로 인해 공기와 수분의 유통을 순조롭게 해 잡초들의 성장을 돕는 한편,
그들 자신은 멸종이 우려되는 야생동물들의 먹이가 되어 생태계의 자연스러운 순환에 기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너무 귀여운 살찐 다람쥐 같아 보인다.
데블스 타워는 높이면 386미터, 산의 높이와 합치면 해발 1558미터나 된다. 이곳은 미국 내에서 가장 신기한 자연물로 꼽힌다.
인디언들은 이 타워가 자연 스스로 용감한 사람들이 곰을 피하도록 돕기 위해 솟아올랐다고 믿었다. 하지만 과학적으로는
화산 분출이 답이다. 답은 있지만, 해설은 없다. 과학자들 사이에서도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에 대해서 의견이 분분하다.
그저 약 6500만 년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될 뿐이다.
이 지역은 봉우리를 포함한 주변 1347에이커의 땅이다. 현재는 지역 경제를 떠받치는 유명 관광지 구실을 하고 있다.
매년 40만명 가량이 이곳을 찾는다. 하지만 등산 기술로 테블스 타워를 오르는 사람은 그 중 1%에 그친다.
데블스 타워의 이름은 1875년 리처드 얼빙 닷지 대령이 이끈 탐험대에 의해 지어졌다. 불행히도 이 기분 나쁜 이름은
통역의 오류 때문에 생겼다. ‘나쁜 신의 타워’(Bad God's Tower)를 통역관이 오역한 것이다.
지난 2005년 몇몇 인디언 지도자들이 개명을 추진했지만, 관광객들에게 혼란을 불러일으킨다는 이유로 통과되지 못했다.
외계인과 접촉하는 곳(?)
이곳은 인디언 부족이 거주할 때는 신을 만나기 위한 곳, 즉 기도를 드리는 제단으로 사용됐다. 하지만 최근에 와서는 신이
아닌 다른 제3의 존재를 만날 수 있는 곳으로 사용됐다. 물론 현실이 아닌 가상에서다. 제3의 존재는 바로 외계인을 뜻한다.
몇 몇 영화나 드라마에서 이곳은 외계인을 접속할 수 있는 지점으로 사용됐다.
인디언의 정신, 놀라운 자연의 신비, 외계인(?). 등은 미국의 첫 번째 천연기념물인 이 곳에서 만날 수 있는 것들이다.
이상으로 Devils Tower National Monument (데블스 타워 내쇼날 모뉴멘트) 관한 이야기를 마치기로 하겠다.
----긴 글을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
이젠 사우스 다코다로 가는일이 남았다. 오늘 저녁엔 마운트 러쉬모아에서 하는 대통령 얼굴 레이져 쇼을 보아야한다.
오늘도 변함없이 우체국를 사랑하는 지씨아줌마다.(현재 미국 우체국 경력 30년째임)
가는 길에 보는 시골의 모텔이다.
옆에는 조그마한 교회도 있다.
블랙 힐스 여행중 앞으로도 지긋지긋 하게 만날 바이크 족이다.
( 이사람들 때문에 어제 데블스 타워 인근 방이 전부 동이 났음)
가는 길에 주얼 케이브에도 잠시 들렀다.
비지테 센타에서 하는 영화를 보고 전시관만 둘러보고 시간 관계상 동굴 관광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윈드 케이브 국립공원에선 동굴 관광을 할 것이다. 왜냐하면 과거에 보던 것과는 전혀 다른 종류의 동굴이니까,,,,
사우스 다코다의 마운트 러쉬모아에 거의 다 왔다. 그런데 가는 길 오른쪽에 크레이지 호스 얼굴이 보인다.
(15년만에 다시 보니 너무나 반갑다. 그리고 중간부분 바위의 구멍은 그 때에 비해 꽤 넓어졌다.)
일단은 마운트 러쉬모아의 KOA 캠핑장으로 들어가서 사흘동안 묵을 돈을 미리 지불하고 집을 먼저 지었다.
이제부터 3박 4일간 (나중에 플러스 원) 본격적으로 블랙 힐스 완전 정복에 나서기로 하겠다.
블랙 힐스 탐험은 오늘 밤부터 마운트 러쉬모아를 시작으로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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