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여행

틀라케파케(Tlaquepaque)

세울림(케니지) 2021. 11. 27. 11:26

과달라하라(Guadalajara) 시내 여행을 오전 중에 하고 장소를 옮겨서

틀라케파케(Tlaquepaque)로 가기로 하였다. 거기 가서 마리아치

공연을 보고 맛있는 점심 식사도 하려고 한다.

그러니까 2021년 10월 27일은 오전, 오후

두 파트로 나누어서 멕시코 여행을 하는 셈이다.

과달라하라 센트로 인포센터에서 얻은 정보를 가지고 버스 정류장을

찾아 나섰다. 그러나 워낙 많은 노선의 버스가 이동을 하기 때문에

틀라케파케로 가는 버스 정류장을 쉽게 찾을 수 없었다.

그럴땐 현지인에게 묻고 또 물어 보아야 한다.

택시나 우버를 이용하면 쉽게 찾아 갈 수도 있겠지만 멕시코 배낭 여행을

온 지금 좀 어렵다고 처음부터 버스 타고 가는 것을 포기 할 수는 없다.

아이스크림 샵에 가서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사 먹으며 학생 같아 보이는

젊은 여종업원에게 물어 보니 인터넷으로 서치를 해서 정확한 장소를

종이에 적어서 친절하게 건네주었다.

우리가 이용한 버스는 완전 완행 버스로 매 구역 마다 정차를 하여

승객을 내리고 태운다. 한국으로 치면 마을 버스 같은 것을 이용하였다.

멕시코 할리스코 주 구석 구석을 눈과 마음으로 보는 살아 있는

여행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그래서 속으로 나는 인포센터에서 정보를 제공한

멕시칸 아줌마가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엘 파리안(El Parian)은 틀라케파케 안에 있는 정원 복합 단지로

마리아치들에게 공유되는 가장 대표적인 공간이다.

엘 파리안 건물은 총 40개 레스토랑이 모인 거대한 유흥 단지로

현지인들은 술과 음식 또 음악이 필요할 때엔 여기 엘 파리안을 찾는다.

우리가 찾아간 시간(수요일)에는 마리아치 공연은 거기서 없었지만

그래도 마리아치의 본 고장이라고 할 수 있는 명소를 보는 것

만으로도 나는 위안을 삼기로 하였다.

엘 파리안에서는 목요일부터 월요일까지 오후 3시 30분부터 약 1시간,

그리고 9시 30분부터 약 1시간 동안 마리아치 공연이 진행된다.

앞으로 계속될 멕시코 여행 중에 마리아치 공연은

우리가 당연히 몇 번 만날 수 있을 것으로 알고 있다.

아내는 오전 내내 발품을 팔고 다녔으니 이런 우아한

트롤리 버스를 이용해서 틀라케파케 시내 관광을 하자고 제안한다.

트롤리를 이용하면 시내 특산품을 파는 상점을

이용하는 기회를 관광객에게 제공한다.

물건 사는데는 별 관심이 없어서 나는 밖으로

나와서 주변 경치를 둘러 보기로 하였다.

멕시코를 여행하다 보면 많이 만나는 여인의 사진을 여기서 만난다.

이름하여 '프리다 칼로(Frida Kahlo)' 라는 여류 화가이다.

전 편에 소개한 멕시코 벽화의 거장 중에서 가장 첫번 째로

손꼽히는 '디에고 리베라(Diego Rivera)'의 부인이다.

이 부부는 각각 멕시코를 대표하는 거장 화가이다.

하트 모양의 조형물이 앞, 뒤 아름다운 그림으로

장식되어 있어서 보는 이의 눈을 즐겁게 만든다.

틀라케파케에 오면 반드시 기념하는 포토존에서

우리도 다정한 포즈를 취하고 이렇게 앉아본다.

트롤리 여행을 끝내고 출발 지점으로 다시

돌아와서 자유로 시내 도보 여행을 하기로 한다.

멕시코 하면 아주 강하게 떠오르는 이미지가 하나 있다.

챙이 넓은 모자를 쓰고 손에는 기타를 비롯한 악기가

들려 있는 그런 이미지인 바로 '마리아치' 이다.

'마리아치(Mariachi)'는 멕시코의 전통 악단으로 현악기와 관악기로

구성된다. 멕시코 서부에 위치한 할리스코에서 유래했으며 19세기 말

포르피리오 디아스(Profirio Diaz) 정권 시절 발전되고 다듬어졌다.

마리아치를 상징하는 커다란 챙이 달린 모자와 금, 은색 실로 화려하게

수놓은 재킷과 바지는 19세기 아시엔다(농장) 주인의 복장에서 유래했다.

주로 커다란 행사나 야외 파티, 소규모 가족 행사에서 흥을 돋우거나

세레나데, 생일 축하 노래 등을 위해 악기를 연주하며 노래를 부른다.

틀라케파케 중심부를 도보로 걸으며 요리조리 살펴본다.

요즘 나의 뱃살에 힘이 붙어서 배둘레햄(?)을 감싸는 허리띠를

갈라 놓는 바람에 큰 맘 먹고 멕시코 산 가죽 밸트를 하나 장만 하기로 한다.

하늘을 나는 볼라도레(Voladores)를 상징하는 기념물(?)

같은 곳에 사진을 찍으라는 자리가 마련 되어 있어서

과감하게 앉아서 기념 사진을 하나 남긴다.

시내엔 으레 성당이 있지만 성당 방문은 생략한다.

먹자 골목을 방불케 하는 엘 파리안 주변은 여행자는

물론이고 현지인들도 많이 찾아가 항상 방문객이 가득하다.

다시 엘 파리안 안으로 들어가서 그 곳 분위기 보기를 원한다.

저 무대가 마리아치를 위한 공간인데 지금은 텅텅 비어있다.

특별 마리아치 공연은 아니지만 그래도 고객 테이블 주변에

둘러서서 마리아치가 음악을 연주하는 모습을 볼 수있다.

소리를 따라서 이왕이면 좀 더 가까이 가서 보기로 한다.

오늘은 비록 나를 위한 마리아치 공연은 보지 못했지만

내일은 마리아치 공연이 포함 되어 있는 데킬라 투어를

하기로 하여 마리아치 공연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엘 파리안 앞으로 걸어 나오니 날으는 돈까스(?)가 웃음으로 우리를 반긴다.

현재 마리아치 공연은 엘 파리안을 비롯해 여러 레스토랑,

틀라케파케의 거리, 마리아치 광장 등에서 볼 수있다.

2011년 마리아치는 위대한 예술성과 역사성을 인정받아

유네스코 인류 무형 문화 유산에 등재되었다.

우리가 이용한 트롤리는 다른 여행객들을

태우고 또 시내 한 바퀴를 돌고있다.

내일 볼 마리아치 공연을 기대하며 틀라케파케 자유 여행을

마치고 이번에는 버스가 아닌 전철을 이용해서 숙소가 있는

과달라하라 시내로 돌아 가기로 한다.

오늘 틀라케파케로 가기전 과달라하라에서

두 가지 투어를 각각 하루씩 이틀 치를 신청해 놓았다.

그래서 내일은 데킬라 투어를 가서 마리아치

공연을 보고 데킬라 역사도 배우기로 하겠다.

다음 날은 멕시코가 자랑하는 호수인 차팔라 투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