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이야기는 5번째 여행 후기로 유타 겨울 여행의 마지막 포스팅이다.
캐년랜드까지가 우리의 애당초 목적지였고 지금부터 LA까지 돌아가는 길에 보는것은 덤인 셈이다.
그래서 나는 LA로 내려가는 길에 캐피탈 리프 국립공원을 들러서 가기로 하였다. 그리고 이어서
미국에서 아름다운 길로 정평이 나있는 12번 도로를 이용하려고 단단히 마음을 먹었다.
제발 도로가 제대로 열려있어 주기를 간절히 바라며 캐년랜드를 출발하여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였다.
지금부터 출발한다. 191번 도로 북쪽을 잡고 70번 하이웨이 방향으로 향한다.
여행중엔 거의 내가 운전을 해오곤 했는데 팔이 아프다는 핑계로 오늘은 운전에서 제외되었다.
그래서 나는 차창밖의 풍경을 카메라에 이렇게 담아 낼수있는 기회를 가질수있었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겨울 유타 풍경을 정성스레 옮겨본다.
그러는동안 동서로 뻗은 아름답기로 정평이 난 70번 하이웨이로 들어섰다.
눈안개라고 해야 하는건지 아니면 물안개라는 표현을 써야 옳은건지 하여간 밖은 그런 풍경이다.
눈이 사방에 가득 덥혀있다.
간혹 이런 모습이 나타날땐 손움직을 빨리해야 한다.
여행중 눈앞에 이런 장면이 나타나면 아직도 습관처럼 가슴이 콩콩뛴다.
과연 이 길을 통과하면 어떤 다른 모습이 내 눈앞에 나타날까 해서 말이다.
그 결과 잠시후엔 이런 모습을 볼수있다.
길을 바뀌타고 70번 하이웨이 보다 더 아름다운 24번 길로 들어선다.
운전을 하지 않으니 이런 행운을 얻을수 있어서 오늘은 좋다.
달리는 차안에서 찍는 사진이라서 질은 떨어지지만 그래도 아름답게 보아주면 좋겠다.
새로운 특이한 지형이 나타난다.
급한 마음에 당겨보지만 역시 흔들린다.
바깥 세상의 모습은 수시로 이렇게 바뀐다.
눈에 익은 지형이 보이는것을 보니 캐피탈 리프 국립공원에 거의 다다른것 같다.
캐피탈리프 국립공원(Capitol Reef National Park)은 그랜드캐년 까지를 포함한 유타 남부 일대의
국립공원들 가운데 지리적으로 대략 중간쯤에 위치한다.
유타 남부 지역의 국립공원을 찾는 사람들이나 그랜드 캐년을 방문한 사람들 가운데 상당수가 인근의 다른
국립공원을 같이 돌아보는 경우가 많은데, 이 과정에서 캐피탈리프 국립공원을 거쳐가는 사람들 또한 적지 않다.
그러나 캐피탈리프 국립공원은 대충 훑어보는 정도로 스처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인 게 현실이다.
가장 큰 이유는 개발이 안 돼 있기 때문이다. 즉 무엇보다 자동차로 접근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캐피탈 리프 국립공원(Capitol Reef National Park)에 도착하여 먼저 비지터 센타에 들러서 정보를 수집하고 영화를 본다.
우리부부를 제외하곤 모두가 처음 방문하는 곳이라서 알짜배기만 골라서 보기로하고 계획을 세워본다.
캐피탈리프라는 이름은 이 곳의 돔 지형 가운데 하나가 마치 연방의사당(캐피탈)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리프라는 이름이
추가된 것은 단순한 산호초라기 보다는 거대한 바위 장애물이라는 의미를 살리기 위한 것이다. 19세기 그 것도 후반에 들어서야
이 곳을 찾은 백인들이 이런 이름을 붙이기 시작했다.
우리는 먼저 주린배를 채우기 위해서 점심식사를 해야 하기때문에 피크닉 자리를 찾아 나섰다.
이 곳에서 가장 아름다운 점심 식사 자리를 찾아서 일사분란하게 판을 벌였다.
날씨는 비록 춥지만 마음은 모두가 단체로 따뜻하다.
두부를 넣은 김치찌게에 라면을 곁들여서 밥을 먹으니 아 하~~ 이맛이야 말로,,,, 거의 반죽음이다.....
주위엔 이런 친구가 와서 다닌다.
이렇게, 저렇게 다른 모습으로 담아보기도 한다.
식사를 마쳤으니 이젠 캐피탈 리프 안을 보러 깊숙히 들어가기로 한다.
캐피탈리프는 남북으로 거의 100마일 가까이 되는 아주 길다란 모양을 한 국립공원인데 찾아가는
길은 유타 24번 도로가 사실상 일반인들에게는 거의 유일한 동서 관통 도로 구실을 하고 있다.
상당히 큰 국립공원인데도 도로가 이처럼 드문 것은 특유의 지형 때문이다. 서쪽은 높고 평평하며
동쪽은 급격하게 절벽처럼 떨어지는 하나의 단층으로 이뤄진 게 바로 캐피탈리프 국립공원이다.
도로를 만들기 매우 어렵게 돼 있는 지질적 구조를 갖고 있는 것이다. 록키 산맥과 거의 비슷한 시기에 만들어진
이런 단층은 북 아메리카 대륙에 만들어진 하나의 주름이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의 눈으로는 지층과 지각의 이런 주름이
너무 거대해서 그 감을 잡기가 힘들다. 다만 엄청난 규모의 바위와 아치, 돔 등이 수천 만년 전 이 곳에서 지질학적으로
심상치 않은 일이 있었음을 짐작하게 한다.
나는 계속 차창밖을 두리번거리며 목표물에 조준한다.
속 안으로 깊숙히 비포장길을 이용하여 들어가기로 한다.
지구가 아닌 다름곳에 와있는 듯한 착각을 하게 만드는 지형이 계속 나타난다.
사실을 하이킹을하며 천천히 걸어 들어가면서 즐겨야 하는 길인데,,, 너무 아쉽다.
일행들은 모두가 한결같이 다음에 또 오자고 벌써부터 아우성이다.
같은 길인데도 방향이 바뀌니 모양새가 완전히 다르게 보인다.
햐~~~ 어떻게 이런 모양이 나올수 있을까!!!.......
끝까지 들어와서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주위를 한번 둘러본다.
달랑 화장실이 하나 있는게 시설물의 준비다.
저 안으로 깊은 곳까지 걸어 들어가면 좋을텐데,,,,,, 너무 아쉽다.
오늘은 여기까지가 전부다. 왜냐하면 12번길을 이용하여 적어도 네바다까지는 오늘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아쉬운 마음은 들지만 그냥 주차한 곳 주위에서 사진만 담아가기로 한다.
자이언 캐년의 냄새가 약간 나기도한다.
같은 곳에서 밝기를 약간 조절하여 표현하는 연습도 해본다.
너무 오래전 다녀온 곳이라서 나는 진한 아쉬움이 더 드는게 아닌지 모르겠다.
출발 신호를 보내고 사진 촬영으로 흩어져 있는 일행들을 불러 모은다.
다시 왔던 길로 되돌아 나가야한다.
주름이 다시 보이기 시작한다.
데스 밸리, 배드 랜드 지역에서나 볼수있는 그런 모양의 주름을 여기서 또 만난다.
형태도 그렇지만 색상 또한 죽이지 아니한가~~~~
한편 이 곳은 과거 맛좋기로 유명한 과일들을 생산하는 과수원으로 이름을 날렸는데, 현재도 국립공원 당국에서 3000그루
규모의 과수원을 유지하고 있다. 과수원 내에서 과일을 따 먹는 것은 공짜이나, 반출하려면 돈을 내야 한다. 캐피탈 리프
국립공원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다녀가는 지역 이름이 프루이타(Fruita)인 것도 바로 이 곳이 과수원 지역이었기 때문이다.
가는길은 24번길을 타고 서쪽으로가서 12번 길로 갈아탈 예정이다.
계속해서 차창밖을 응시한다.
주시하여 밖을 보니 동물들이 자주 눈에 들어온다.
토레이(Torrey) 마을에서 아름답기로 정평이 나있는 12번 길로 갈아탄다.
눈길이라서 많이 걱정을 하였는데 길 상태로보아 다행히 천천히 운전하여 가면 되겠다.
태양은 또 요술을 부린다.
시베리아 같은 느낌을 주는곳도 있다.
약간은 삭막한듯 하지만 그래도 경치는 일품이다.
빛은 받은 부분에서는 태양의 요술이 이렇게 선명히 나타난다. 가을철에 오면 아마도 단풍이 춤을 출것 같다.
가끔은 이런 편안한 길을 만나기도 한다.
이번 여행중 마지막으로 남기는 친구의 모습이다.
어둡기전에 12번 길을 무사히 빠져나가기를 바라면서 계속 달린다.
해는 이미 아래로 떨어졌다.
그래도 우리는 계속해서 달린다.
시골 도시를 지나면서 이런 풍경도 담아본다.
우리는 무사히 네바다까지 들어와서 호텔에 잠자리를 잡았다.
여행의 마지막 날인 오늘(2012년 12월29일)은 LA로 돌아 가는 날이다.
비는 계속해서 쏟아진다.
유타 여행중에 이런 날씨가 아닌게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그래도 우리는 지난 몇일간을 모두가 만족하는 여행을 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캘리포니아로 귀가를 하고 있는 중이다.
LA에 거의 다 왔다는 15번 하이웨이 사인이 보인다.
LA에 들어오니 하늘은 이렇게 또 변하여 무기재를 보여주며 우리의 무사 귀환을 반겼다.
이번 여행에 동참한 6명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며 5편에 걸친 유타 겨울 여행 이야기를 마친다.
다음 여행때까지 아픈 팔이 완치 될수있기를 간절히 소망하면서 안녕을 고합니다.
LA에서 세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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